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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인들은 결코 나태해서 망한 것이 아니다


그리스는 지금 최악의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구제금융 협상이 계속 연기되면서 국가부도는 물론 유로화 탈퇴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그리스가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일부 언론은 그리스의 위기가 과도한 복지나 국민들의 게으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들이 나태하다는 것은 그리스 경제위기 이후에 생긴 편견에 불과하다.


그리스인들의 한 해 평균 근로시간은 유럽국가 중에 유일하게 2,000 시간을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인 멕시코와 2위인 우리 한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나라다.


부지런하다고 알려진 독일인들의 근로시간인 1,400 여 시간보다 무려 50% 가까이 더 오래 일하고 있다.


물가에 비해 시간당 임금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근로시간을 늘려 이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인들이 58세에 조기 은퇴를 하고 놀러 다닌다는 신화(神話)도 일부 언론들에 의해 과장된 얘기다.


58세에 조기 은퇴를 신청하는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노후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일부 부유층과 공무원들이 선택하는 제도일 뿐,


가난에 허덕이는 대다수의 그리스 국민들에게는 실로 꿈같은 얘기다.


실제로 OECD 자료를 보면 2009년 당시 그리스의 평균 은퇴연령은 62.4세로,


독일의 62.1세보다 더 오래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가 과도한 복지 때문에 국가부도 위기에 빠졌다는 것 역시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그리스의 GDP 대비 복지지출 비중은 21%에 불과해,


28%에 이르는 독일이나 스웨덴 같은 복지국가의 수준은커녕 OECD 회원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독일인보다도 낮은 복지 수준에서 더 많이 더 오래 일하는 그리스인들은 왜 경제위기까지 겪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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