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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3년 미만의 회사원들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키움증권에 처음 입사했을 때, 다우 키움그룹의 김익래 회장님과 신입사원들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바야흐로 서브프라임 이전의 일이다. 내 인생에 제일 중요한 대화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나는 '성공할 사람들의 특징이 있나요?' 라고 여쭤보았는데

그에 대해 김회장님은 "신입사원 3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보면 향후 성공할지를 대개 다 알 수 있다"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본인도 정확히 그러하셨다고.

당시엔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지는 다 이해는 못했지만 그 말씀을 깊이 새겨들었다.

 

훗날이 되어 분석하자면 세가지 뜻이 있다. 될 놈은 어차피 되는데

떡잎을 알아볼 수 있다는 의미가 물론 첫번째일 것이고.

두번째는 신입사원 때를 살아가는 기세와 습관이 향후 수십년간의 관성을 지배할 것이라는 말씀이 아니었을까.

 

이 말을 당시에도 대번에 납득한 이유는, 군생활을 하면서 군대에서의 첫 3일이나 자대 배치를 받은 후 

(즉 환경이 크게 뒤바뀐 직후) 3일 간 어떤 마음으로 자기 주변의 환경을 대하고 그 환경과 상응하느냐에 따라 대개

나머지 군생활의 대다수의 trajectory (탄도)가 결정이 되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첫 3일을 긴장하며 군기를 갖춘 친구들은, 주위에서도 그런 사람으로 인정하고, 높은 기대치와 기준을 요구하며,

또 그에 대한 칭찬을 해주게 된다.

그러니 자연스레 그런 분위기와 세계관에 상응해서 그런 태도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

 

반면 (이거 남자들이 들으면 끔찍한 이야기인데) 첫 3일에 선임들이 소위 장난 삼아 군기를 빼고 자세를 흐뜨려놓으면

(일종의 몰래카메라 같은 거다), 대충 그렇게 희희덕거리며 살아도 된다고 무언가 무의식에서 체화하게 된다.

인간의 뇌란 얼마나 위대한가. 3일이 지나서 선임들이 군기를 잡으려해도, 갑자기 정색하기 멋쩍을 뿐 아니라,

본인의 세계관이 이미 느슨해져서 자꾸 앵기고 장난을 치게 된다.

안타깝게도 군대란 조직은 살상력을 다루는 조직이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군기를 잡는 엄한 규율 속에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한번의 장난으로 군기가 빠져버린 신병은 결국 결국 본인에게나 동료들에게 두고두고 엄청난 고생을 안겨주고 만다.

주위에서도 아예 포기해버리기 일수다. 자세가 흐트러지고 기준치가 망가지는데는 단 3일이면 충분하다.

 

회사와 사회 생활도 비슷한 면이 있다.

일선 부서에 있다면 장차 무한 실력 사회에서 엄청난 경쟁 속에 자신을 증명하며 살아가야 한다.

세계관이 느슨해지고, '이쯤이야 뭐'하는 나태함이 몸에 베이면 그 후로 복구하긴 매우 어려워진다.

무의식과 습관의 관성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행동을 습관이라는 이름으로 자동화한다.

누군가 비난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행동규범으로 받아들인다.

후진 습관이 몸에 베이면 그 후로 나비효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평생 간직하여, 제대를 할 때도, 입사를 할 때도, 또 이직을 하거나 창업을 할 때도 초반의 자세에

대해 매우 신경을 많이 썼다. 그 탄도대로 살아갈 것이 확실하다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절호의 기회는 환경이 변화할 때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한가지 더. 세번째 해석이다. 초년에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겐 눈에 보이지 않는 사다리들이 내려온다.

업계의 잘나가는 선배들이 스쳐지나가며 조언을 해주고, 자리를 마련해준다.

일선 부서라면 자신의 평판이 자신을 앞질러 수많은 관심을 유발한다.

좋은 피드백을 받고 더 높은 기대를 받는다. 이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더라.

자신은 회사를 다니며 그런 사다리를 경험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원래 회사 생활이란 그런 것이라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이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그런 도움들 덕에 이렇게 빠른 승진이 가능했다고

그 도움은 잔인하게도, 오로지 자신의 평판에서 온다.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될성 부른 나무가 아니면 특별히 개인 시간과 에너지를 써가며 멘토링을 해주지 않는다.

될성 부른 나무로 보이는 순간, 모든 멘토링이 집중된다.

추세추종이다. 공평하진 않지만 그게 어른들의 세계더라.

 

요약해보자. 3년차 미만의 자신의 모습이 거의 평생을 결정하는 경향성이 있다.

열심히 하면 주위에서 나를 잘 될 놈이라고 환상을 가져주기 때문이고,

환상을 가진 사람에겐 투자가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고,

내 자신의 습관이 선순환 되어 자신감이 계속 누적되기 때문이다.

 

내가 사회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들은

내가 미처 말을 섞기도 힘들 정도로 훌륭했던 50여 명의 선배들과의 대화에서 얻었다.

그들이 나를 만나준 유일한 이유는 나이 대비 열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될성 부를 잎이라고 속아주신 것이다.

나이 들어서 뒤늦게 열정적이면 고만고만한 사람이라 시간을 잘 안내주게 된다.

언젠가 간절해야만 한다면 효율이 좋을 때 해놓자. 

 

 

원문출처 : https://blog.naver.com/juliuschun/222432000189

 

사회생활의 첫 3년이 평생을 결정한다

경력 3년 미만의 회사원들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키움증권에 처음 입사했을 때, 다우 키움그룹의 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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